'12세 영재' 서울과고 자퇴…"치 떨리는 협박 메일 받았다"

입력 2023-08-20 11:43   수정 2023-08-20 11:58


올해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영재발굴단' 출신 백강현군(12)이 학교를 그만뒀단 근황이 전해진 가운데 백군의 아버지가 자퇴 배경에 학교폭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20일 백군 아버지는 '백강현' 유튜브 채널에 '백강현과 관련해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백군 아버지는 전날 백군이 서울과고 자퇴했단 내용의 영상을 게재한 뒤 서울과고 선배 엄마들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 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강현이가 자퇴를 결심하게 된 더 깊은 진실을 공개해야겠다.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에 관한 내용"이라며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백군의 아버지는 댓글을 통해서도 "영상을 퍼트려 주길 부탁드립니다"며 "사람 목숨이 하나 죽어야 언론화되고 공론화 될 수 있다면 제가 목숨을 바치겠다. 힘을 모아달라. 선배맘의 모멸적인 협박 메일은 변호사와 상의 후 오늘(20일) 오후 2시에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백군은 전날 유튜브를 통해 지난 18일부로 서울과고를 자퇴했단 소식을 전했다. 백군은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돼가는 저를 보게 됐다.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아빠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를 가만히 안아주셨다. '그래. 아빠는 남들 시선 때문에 내 인생을 살지 못했지만 너는 네 인생을 살아라. 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거라. 그래야 남의 인생이 아닌 네 인생을 살게 되는 거야'라며 흔쾌히 허락했고 그 후 초고속으로 자퇴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방학 기간에 저도 형들처럼 밤잠을 줄여가며 전 과목을 2학기 기말고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2학기 때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다"고 했다. 그는 또 "이 영상을 빌려 1학년 1반 형님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린다"며 학기 초부터 거의 매일 무거운 제 가방을 들어준 형, 친동생처럼 대해준 형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저는 이제 제가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멘사 문제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면서 수능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형님들과 함께한 짧은 기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다. 1학년 형님 누나들, 2~3학년 선배님들. 백강현이가 이제 떠나간다. 민들레 홀씨처럼"이라고 끝맺었다.

2012년 11월생인 백군은 2016년 만 3세의 나이에 SBS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천재 어린이'로 이름을 알렸다. 생후 41개월 당시 웩슬러 기준 그의 IQ는 163(멘사 기준 IQ 204)로 상위 0.0001%에 속했다. 그는 방송 당시 이차방정식 문제를 푸는 등 수학과 피아노 작곡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백군은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이듬해 5학년으로 조기 진급했고, 올해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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